나이스 IMF亞太국장『기업의 은행빚,출자 전환 바람직』

  • 입력 1998년 5월 12일 06시 29분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은 11일 “한국 기업의 부채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부채를 출자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가 부채비율 축소방안의 하나로 제시한 바 있지만 정부와 금융계는 은행마저 부실화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어서 향후 조정결과가 주목된다.

나이스국장은 이날 밤 KBS TV ‘뉴스라인’ 프로그램에 출연, 금융연구원 이장영(李長榮)연구위원과 대담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말까지 기업의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나이스국장은 “부채의 출자전환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므로 IMF와 세계은행(IBRD)이 이를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지만 은행들이 기업의 부채를 떠안으려 하겠느냐”며 부채의 출자전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나이스국장은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실업률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최근 한국정부와 IMF간의 2·4분기(4∼6월) 정책 협의에서 합의한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비율 1.7%를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말해 한국정부와 협의과정에서 재정적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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