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투신사 자구계획,16일까지 보완 다시짜라』

  • 입력 1998년 5월 10일 19시 48분


부실이 심한 7개 투자신탁회사가 정부의 경영정상화 조치마저 이행하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서를 냈다가 다시 보완 지시를 받았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0일 한국 대한 국민 동양 제일 한남 중앙 등 7개 부실투신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서가 기대 수준에 크게 미흡해 16일까지 재차 보완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들 투신사들은 자구계획서를 통해 재정경제부가 6월말까지 전액 해소토록 지시한 연계콜(신탁재산을 고유재산으로 돌려 사용한 연계차입금)을 기간 내에 해소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자구계획서 내용〓투신사들은 3월말 9조9천억원에 달하는 연계콜을 6월말까지 2조1천억원 줄이는 등 99년 3월까지 전체의 절반이 채 안되는 4조8천억원을 해소하겠다는 계획. 나머지 약 5조원에 대한 해소 계획은 없다.

투신사들은 연계콜 축소를 위해 99년 3월말까지 수익증권 주식 채권 등을 6조5천억원어치 팔겠다는 계획.

국민 한남 중앙 등 3개 투신사가 유상증자계획을 밝혔으며 이들과 한국투신은 연내 본사 사옥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7개 투신사들은 또 보유부동산의 74%인 4천2백47억원 상당을 매각하고 인원을 2백63명(4.6%) 감원한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향후 일정〓금감위는 투신사들이 보완된 자구계획서를 제출하면 이를 평가해 승인하고 분기별로 이행상태를 점검키로 했다.

대표이사의 이행각서를 받아놓았다가 이행실적이 부진하면 문책하고 인허가 승인 등에서 불이익을 주며 행정지원 혜택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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