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부터 정리해고』…현대 삼성등 30%예상

  • 입력 1998년 4월 24일 19시 47분


대기업들이 일반사원의 대량 감원에 앞서 임원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실시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동부 등 각 그룹이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보통은 전체 임원의 10%, 많은 곳은 30%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번 임원해임은 각 그룹에서 이미 지난 연말 연초의 정기임원인사에서 임원의 10%를 퇴사시킨데 이은 추가적인 퇴진인사로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계열사별로 사업성이 없는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해당부문 임원을 포함, 전체의 10∼30%씩 감축을 추진중이다.

현대전자는 지난달 말 PC사업 등 한계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임원 1백30여명 중 30여명이 퇴사했다.

현대정공도 임원 68명 중 6명이 퇴사했으며 현대건설은 최근 임원 2백여명에 대해 일괄사표를 받아놓은 상태다.

삼성그룹은 이달 초 삼성물산이 부사장급 3명을 포함, 건설부문 임원 1백여명 중 17명을 고문 또는 상담역으로 물러나게 했으며 나머지 계열사들도 상당수의 임원을 퇴사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그룹은 이미 지난 1월 정기임원인사에서 전체 임원 1천2백여명 중 10%에 해당하는 1백20여명을 내보냈으며 올 연말까지 30%가량을 추가로 퇴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삼성항공 제일모직 삼성물산의 의류부문 등 실적이 저조하거나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분야에서 대대적인 임원해고가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

기아그룹도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기아자동차 임원 32명 중 12명이 퇴사했으며 동부그룹은 1백80여명중 20여명이, 한일합섬은 46명 중 9명이 퇴사했거나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밖에 쌍용그룹 한화그룹도 작년 말부터 각각 전체임원의 30%에 해당하는 70명, 1백명씩 물러났으며 금호그룹도 20%가량인 20명이 퇴사했다.

〈이영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