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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4월 3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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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증시의 유일한 매수세력이던 외국인투자자들마저 주식을 팔겠다고 나서면서 증시가 바짝 얼어붙고 있다.
▼ 주식시장 ▼
3일 주가지수는 투매물량이 쏟아지면서 한때 전날보다 31포인트 이상 폭락했다가 반발매수 덕택에 19.21포인트 떨어진 434.45로 마감했다.
시장이 열리자마자 외국인투자자들은 2백6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들은 1일 1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데 이어 2일에도 주식을 산 것보다 1백13억원어치를 더 팔았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1,2월중 3조8천억원이 유입됐으나 3월에는 5천억원 유입에 그쳤고 이달엔 1백40억원이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재벌그룹의 해외현지법인들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대형주 주가를 크게 떨어뜨렸다.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조원에 달했던 고객예탁금이 2조4천억원으로 줄었고 장세를 떠받칠 만한 매수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당분간 지수가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강한 편이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3월말 1천3백78.80원으로 1천3백원대에서 안정을 보이다 3일 1천4백66원까지 다시 치솟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종가는 1천4백46원. 4일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34.50원 오른 1천4백45.10원.
외환관계자들은 최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이 중단되고 일본의 자본자유화 조치에 따른 엔화의 추가 약세가 환율 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외환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들의 금융시장 이탈이 확산될 경우 환율이 상당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주중 1천5백원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1천4백원대가 깨어져 1천5백원대로 튀어오를 가능성을 낮게 보는 딜러들도 적지 않다.
▼ 자금시장 ▼
시중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초 연 28.98%까지 치솟은 뒤 3월18일 18.50%까지 하락했으며 현재도 18%대에서 옆걸음질하고 있다.
〈김상철·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