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씨 의원사퇴]「회장급 사장」으로 경영복귀 예상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9일 의원직을 사퇴한 한나라당 김석원(金錫元)의원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쌍용그룹 경영자로 복귀한다. 그러나 재벌총수의 책임을 강화하는 등 새 정부의 재벌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김의원이 쌍용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김의원은 95년4월 현 회장인 동생 석준(錫俊)씨에게 그룹 경영대권을 물려준 뒤 고문을 맡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96년부터 쌍용자동차의 경영난이 극심해지는 등 그룹경영이 어려워지자 굵직한 그룹 현안에 직간접적으로 조언해 왔다. 특히 작년말 쌍용자동차를 대우그룹에 넘기는 과정에서 김회장과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 정부측과 적극 협의하는 등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공식 선언했으나 쌍용그룹측은 “김의원이 곧바로 명예회장이나 그룹회장으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 정부 재벌정책이나 그룹 의전상의 모양새로 볼 때 상법상 근거도 없는 명예회장이나 회장 자리로는 복귀하기 어려운 상황. 결국 앞으로 재벌개혁 과정을 지켜보면서 적당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그룹 관계자는 “일단 지금처럼 고문직을 계속 맡되 주력사인 쌍용양회 등의 대표이사 회장에 올라 그룹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해 사실상 그룹회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의원은 △쌍용양회 13.5% △㈜쌍용 6.8% △쌍용건설 5.9% △쌍용화재 14.1% 등의 지분을 보유, 쌍용그룹의 최대주주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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