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1년]임직원 3천명중 1천7백명 회사떠나

입력 1998-01-20 20:12수정 2009-09-2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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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한보철강을 그만둔 송모부장(41)은 아직도 일주일에 한두번씩 회사에 나가 옛 부하 직원들을 만난다. 한보철강은 12년이나 근무했던 정든 직장이고 아직 다른 할 일을 찾지 못했다. 작년 1월 부도 이후 급여도 제대로 못받고 자산정리 작업을 계속하다 10개월만에 사표를 냈다. 작년초만 해도 재취업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지만 1년새 수많은 회사들이 쓰러져 지금은 갈 곳도 없다. 경기가 나아지면 조그만 개인 사업이나 해보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한보 부도 1년. 송씨처럼 부도이후 1년동안 회사를 떠난 한보철강 임직원은 전체 3천명중 절반을 넘는 1천7백여명에 이른다. 새로운 직장을 찾은 사람은 극히 일부이고 거의 대부분이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 간신히 새 직장에 들어간 사람중에서도 한보 근무 전력 때문에 설움을 겪다가 그만둔 이도 있다. 김모씨는 부도 직후 운좋게 다른 철강회사에 재취업했으나 얼마전에 그만두었다. “한보에 다니다가 새 직장의 조직문화에 적응하기가 힘들더군요. 한보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숨을 죽이고 살아야 했지요.” 정태수(鄭泰守) 전한보그룹총회장 일가와 핵심 경영진은 아직도 그룹 재건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정전총회장의 차남인 정보근(鄭譜根)전그룹회장과 3남인 정한근(鄭瀚根)그룹부회장 등 4형제는 정전총회장의 출소를 기다리며 옥바라지를 하고 있다. 거의 날마다 면회를 가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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