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회장 『나태한 임원은 회사 떠나라』…세미나서 질타

입력 1998-01-19 20:58수정 2009-09-2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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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편하게 일하려거든 모두 나가라.” 김우중회장은 18일 용인연수원에서 열린 올해 첫 임원세미나에서 “임원들이 무사안일한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질타했다. 대우그룹은 매년 초 임원 세미나에서 계열사별로 한 해 경영계획을 평가한다. 김회장은 이번 임원세미나 총평에서 “사업계획에 위기 의식이 반영돼 있지 않다”며 “위기를 1년내에 돌파한다는 사고로 임해야지 2,3년 끌고간다는 안일한 자세로는 힘들다”고 말했다. “사업계획을 다시 짜 설 이후 보고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김회장은 “요즘처럼 긴박한 상황에서 밤 11시 이전에 퇴근하려는 정신자세를 버려야 한다. 예년처럼 안이하게 일하려는 임원들은 회사를 떠나라”고 말해 6백여 임원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김회장은 비용 절감에 대해 “생산현장 직원들은 내복을 입고 근무하는데 이곳(연수원)은 왜 이리 따뜻한가”라고 질책했다. 연수원 실내온도와 위기의식은 거꾸로 간다고 꼬집기도 했다.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평소 지론도 나왔다. 김회장은 “내수가 어려우면 폴란드 등 해외 사업장과 연계해 수출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앉아서 일하겠다는 생각만 버리면 할일은 너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회장은 재계에서 손꼽히는 ‘일벌레’. 오전 6시40분경 출근, 자정 무렵에 퇴근한다. 해외출장시에는 주로 기내에서 토막잠을 자고 비행기에서 내리면 곧장 사업장으로 직행한다. 일을 끝내고 현지 관광이나 쇼핑에 나서는 것을 본 비서실 직원은 아무도 없다.한 임원은 “머리가 멍할 정도로 혹독한 질타를 받았다”면서 “회장 총평은 한마디로 비장한 각오로 뛰자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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