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간담회마친 은행권 분위기]『대출 쉽게 안풀릴것』

  • 입력 1998년 1월 9일 20시 16분


은행권은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이 9일 시중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수출 등을 적극 지원토록 당부한 데 대해 “원론적으로는 맞는 얘기지만 이를 계기로 은행대출창구 경색 완화 등 구체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3월말까지 8%로 높여야 한다는 것은 개별 은행으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여서 대출이 쉽지 않고 은행도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J은행 한 임원은 “정부가 대출을 독려해도 해당 기업이 부도나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은행 실무자”라면서 “은행장이 점포를 돌면서 대출을 독려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을 원활화하기 위해서는 기업부도에 대한 불안감 해소가 앞서야한다”고 덧붙였다. S은행 여신기획부의 한 차장은 “금융기관들이 수출지원 등 무역금융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달러화가 없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외화부족 문제만 해결하면 대출 경색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H은행 융자부장은 “김차기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출을 독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실효성 있는 제도적 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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