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수출환어음 매입 『나몰라라』계속

  • 입력 1998년 1월 5일 20시 49분


정부의 강력한 자금시장 대책에도 불구하고 연초 자금시장은 여전히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수출금융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 수출업체들의 자금난이 심각하다. 은행들이 3월말로 예정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수출환어음 매입을 여전히 꺼리는 데다 외환사정 역시 아직도 빡빡하기 때문이다. 재정경제원은 지난해 발표한 수출기업 지원대책에 따라 은행 창구에서의 수출환어음 매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앞으로 신용보증기금의 수출환어음 보증액이 늘고 외환관리법도 개선되면 수출기업의 자금난은 급속히 해소될 것이란 판단이다. 재경원의 이같은 진단과는 달리 수출업체들의 체감 자금난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S상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해말과 마찬가지로 10만달러 이상의 수출환어음은 은행에서 일절 받지 않고 있다”며 “1백만달러 수출환어음도 어쩔 수 없이 10개의 별도 거래로 나눠 서류를 꾸민다”고 털어놨다. L상사 관계자도 “은행별로 5만, 10만달러 한도내에서 수출환어음을 사들이고 있지만 워낙 밀린 수출환어음 액수가 커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래정·임규진·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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