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년광고 「절제-단합」강조…『IMF극복』한목소리

  • 입력 1998년 1월 5일 20시 48분


‘지난 날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인의 저력을 모아 우리 모두 또다시 하나가 될 때입니다.’(현대) ‘바람이 거셀수록 연은 더 높이 날 듯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 강해지는 국민입니다.’(삼성) ‘지금의 이 시련을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몸을 낮춰야 할 것입니다.’(LG)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1월1일자 주요 신문에 실은 신년광고가 한결같이 단합과 저력 절제의 미덕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본격적으로 치러야 할 경제난을 의식한 것이다. 작년 신년광고에서 주요 대기업들은 세계와의 경제전쟁을 당당하게 치러 세계 최고로 도약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불과 일년 후 세계 최고를 외치던 패기와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격세지감이 생길 정도다. ‘세계의 고객에게 최대의 감동을 주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한 가치 창조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현대) ‘우리 것에 자신감으로 더욱 당당한 가슴으로 97년을 맞읍시다.’(삼성) ‘세계 최고 기업으로의 도약,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향해 힘차게 뛰겠습니다.’(LG) 대우그룹은 전통적으로 신년광고를 하지 않는다. SK그룹으로 이름을 바꾼 선경그룹은 5일부터 이미지 광고를 게재하는 것으로 신년광고를 대신했다. 〈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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