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에서 2,3위로 낙선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19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金大中)당선자에게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새벽 낙선이 확정된 뒤 이미 결과승복을 천명했던 이회창후보는 오후에 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대통령당선자와 현정부에 전폭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절대 다수당으로서 한나라당에 부하된 시대적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정을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뒷받침하고 우리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정치적 지역주의가 청산돼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여야가 공존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제후보도 이날 『김대중당선자가 국민적 염원을 효율적으로 실행하도록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특히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 IMF신탁통치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에서 백의종군하면서 내년 5월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고 거취를 밝힌 뒤 『나는 국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으나 우리 당은 막강한 조직과 자금력을 지닌 거대정당에 맞서 승리했으며 우리 정치사에서 양김씨를 제외하고 아무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해냈다』고 자평했다.
〈박제균·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