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증권 예탁금반환 차질…투자자보호기금 이미 소진

  • 입력 1997년 12월 15일 19시 57분


12일 최종부도를 낸 동서증권 고객들에 대한 예탁금 반환업무가 표류하고 있다. 1천억원 가량 쌓인 투자자보호기금을 고려증권 고객들에게 다 써버려 줄래야 줄 돈이 없기 때문. 증권관리위원회는 한국은행이 증권업계에 지원할 2조원중 5천억원을 기금으로 돌려 예탁금을 지급키로 했으나 한은이 실수요자(증권사들)의 어음을 담보로 요구하는 바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증관위는 결국 「증권감독원장이 정하는 날」부터 예탁금을 돌려준다고 미뤄 놓았으나 아직까지는 언제부터가 될 지 아무도 모르는 형국. 박청부(朴淸夫)증감원장은 15일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원칙아래 한은 증권금융 및 증권사들과 긴밀히 협의중』이라면서도 『아무리 빨라도 이번 주는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금융시장 마비로 증권사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다는 것. 박원장은 『시간이 늦어질 뿐 정부의 원리금 전액보장제도에 의해서도 고객들의 재산은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서증권 고객들은 『나라가 부도위기에 몰린 판에 정부가 어떻게 돈을 돌려준다는 건지 믿지 못하겠다』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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