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부족계좌 3일만에 2배로…24일현재 4만여개

  • 입력 1997년 11월 25일 19시 47분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 담보유지비율이 130% 밑으로 떨어진 담보부족계좌가 급증, 투자자는 물론 증권사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21일 1만7천77개였던 담보부족계좌는 사흘만인 24일 3만6천4백14개로 늘어났다.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입대금을 빌려준 증권사들은 주가하락으로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현금을 추가로 납부할 것을 요구하고 고객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주식을 팔 수 있다. 담보유지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져 투자자 원금이 한 푼도 남지 않은 깡통계좌도 24일 현재 4천6백36개로 21일(1천8백28개)보다 1.5배나 증가했다. 깡통계좌로 인한 증권사의 부실채권은 총 7백23억원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하한가에도 매매가 안되는 종목이 많아져 증권사들이 주식 강제매각을 통해 대출금을 받아내기조차 힘들다는 것. 이에 따라 수지가 급격히 악화된 증권회사들이 시장조성(상장시킨 회사의 주가를 공모가격 이상으로 떠받치는 것)의무를 어기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정경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