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은행권,임금 개편등 「살아남기」몸부림

  • 입력 1997년 11월 24일 20시 09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함에 따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에 따른 자기자본비율 높이기 △외형 위주 영업에서 수익성 위주로 전환 △외화자산 축소 △합병시나리오 점검 △인원 및 임금구조 개편 등 다양한 대책을 이미 시행하거나 검토중이다. 이 중 자기자본 비율 수익성 외화자산 등과 관련된 조치들은 기업에 대한 대출 축소를 동반하는 것이어서 중소기업과 재무구조가 불건전한 대기업의 자금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권고에 따라 싼 이자로 중소기업 등에 대출해준 것을 우선 줄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K은행의 한 임원은 『상당수 은행들이 올해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와 주가 폭락 등으로 흑자를 내려는 노력은 포기했지만 피합병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자기자본비율 제고 등 건전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BIS기금의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면 위험자산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신용대출을 축소하고 재무구조가 나쁜 기업에 대한 대출을 피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 또 은행들은 외화자금난을 덜기 위해 무역환어음매입(DA) 업무를 최대한 축소하고 외화대출금의 회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흥 외환은행 등은 이처럼 합병에 대비한 기초체질을 강화하는 한편 합병대책반이나 종합기획부를 가동, 다른 금융기관과의 합병시나리오 점검 작업도 진행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현재 합병이나 감량경영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인원정리문제』라면서 『정리해고 없이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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