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로 가는 경제특사 박태준총재…금융지원등 요청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조만간 「DJT」진영의 경제특사 자격으로 일본과 미국을 방문,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박총재는 23일 포항에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통화하며 이같은 문제를 논의하고 일본과 미국의 정재계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한 구체적인 일정협의에 들어갔다. 「박태준특사」의 임무는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하고 일본과 미국의 중앙은행으로부터 협조융자를 끌어오는 일. 박총재의 한 측근은 『과거 포항제철 건설과정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양국의 지인(知人)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은 정재계의 막후실력자들이 분위기를 잡아줘야 대장성이나 금융기관이 움직이는 만큼 박총재의 「일본인맥」 가동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이 측근은 덧붙였다. 김대중총재도 이날 박총재의 활동에 자못 기대감을 나타내며 『박총재 편에 일본과 미국의 내 친구들에게도 친서를 보내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재 취임후 첫 활동으로 지역구인 포항에 내려간 박총재는 시도의원간담회 언론사인터뷰 등을 통해 「DJT연대」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설득작업을 벌였다. 아직까지 대구 경북(TK)지역에서 김대중총재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하지만 포항을 거점으로 차근차근 조직을 다져가겠다는 「북상(北上)전략」이다. 박총재는 특히 「김대중씨에게 속는 것이 아니냐」는 주민들의 의구심에 『모든 협상을 비밀로 했던 3당합당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개인적으로도 김총재에게 인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 박총재는 24일에는 대구에서 대구 경북 시도지부 당직자들과 지역유지들을 잇따라 만난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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