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해결 국제협력 강화』…韓-加 정상회담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 중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양국 정상은 26일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공동선언문에 한국 등 아시아의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역내(域內)국가들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날 팬 퍼시픽 호텔에서 오전9시부터 40분간 열린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한국정부의 조치를 설명하고 『한국의 금융위기해결 및 국제통화기금(IMF)자금활용과 관련, 캐나다 등 APEC회원국과 우방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크레티앵총리는 『26일 APEC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신뢰감을 표명할 필요가 크다』고 말한 뒤 『한 나라의 금융문제는 다른 나라와 상호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면역」이 있을 수 없다』며 회원국간의 협조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IMF에 대한 긴급자금요청과 관련, 『우리 국민 일부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나 이 기회를 한국경제의 구조조정 계기로 삼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잘해보자는 게 우리의 각오』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후 숙소인 셰러튼 월센터 호텔에서 가진 현재현(玄在賢)동양그룹회장을 비롯한 APEC 참석 기업인들과의 회동에서 『정부는 외환 금융시장의 안정 노력과 함께 기업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지난 22일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특별담화문」을 내고 경제회생을 위한 정부의 대책을 설명한 뒤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밴쿠버〓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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