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때마다 해외건설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 및 금융시장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해외건설은 지난 70년대말 중동특수 이후 최대의 호황을 누리면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사상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공사 계약 실적은 14일 현재 1백7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1백7억8천만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건설수주액은 아직 정식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지만 수주가 확정된 몇 건의 대형 공사를 포함할 경우 연초 목표액(1백20억달러)은 물론 사상 최대의 수주를 기록했던 지난 81년의 1백37억달러를 넘어선 1백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이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것은 국내업계가 그간의 단순 시공대행에서 벗어나 개발형 공사 등으로 사업영역과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는데다 계열기업의 해외진출이 늘면서 그에 따른 부수공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체별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현대건설이 34억9천6백만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이 △㈜대우 26억1천만달러 △삼성물산 8억2천6백만달러 △쌍용건설 7억2천4백만달러 △동아건설 6억9천1백만달러 등의 순이다.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중동붐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가 지난 92년 28억달러, 93년 51억달러, 94년 74억달러, 95년 85억달러, 96년 1백7억8천만달러로 급속히 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세계건설경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해외건설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전적으로 업계의 시장개척 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