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외환시장]종금社 외화자금난 가중

  • 입력 1997년 11월 7일 20시 09분


지난주말 다소 진정 기미를 보였던 환율의 급등세가 이번주 들어 재연, 외환시장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외환당국은 투기적 달러화 매수를 금지시키고 외환보유고를 풀어 부족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나 상승압력에 밀려 방어선을 달러당 9백65원→9백70원→9백75원→9백80원으로 이번주에만 네 차례나 후퇴했다. 외환딜러들은 원―달러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종합금융사들의 외화자금난을 꼽는다. 과거에는 종금사가 해외에서 빌린 돈의 만기가 오늘 돌아왔다면 이를 연장하거나 해외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려 이를 막았으나 해외차입이 어려운 요즘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유럽계 은행의 한 딜러는 『종금사들의 외화자금난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금융체제 전반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면서 『심지어 한국외환시장이 전체 동남아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종금사들에 자금 공여를 기피하거나 종금사의 다급한 사정을 이용해 높은 값에 달러화를 매각,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금사의 외화자금난과 함께 산요증권의 부도 여파로 6일부터 일본 엔화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선 것도 원화상승 압력요인이다. 외환 딜러들은 『정부가 대책을 내놓기 전보다 외환시장 상황이 더 악화돼 원―달러 환율이 다음주에도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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