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 건영 등 부도를 내고 제삼자 인수를 기다리던 대형 건설업체들이 최근 불황 등으로 인수사가 선뜻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잇따라 아파트 분양, 본사 이전, 관계사 정리 등을 통한 자구활동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대전 태평동에서 아파트 2천8백92가구를 분양, 100%에 가까운 분양률을 기록했던 우성은 5일부터 연말까지 용인 수지에서 아파트 4백43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경기 광주, 부산 좌천동, 서울 미아 등에서 아파트를 분양한다.
우성은 관계사인 우성산업개발과 우성공영 등 2개 관계사는 파산 정리하고 본사의 사무공간을 축소, 남는 부분은 임대할 방침이다.
건영은 그동안 담보문제로 분양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던 수도권 지역의 분양사업을 한국토지신탁과 공동사업 방식으로 진행키로 최근 합의했다.
이에 따라 10일 수원 영통에서 아파트 4백70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용인 죽전, 남양주 덕소 등지에서 이르면 연내에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회사정리계획안에 따라 인원을 부도전 1천5백명에서 7백명선으로 축소하고 건설계열 4개사를 통합, 운영하는 한편 건영통상 등 일부 계열사는 파산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보건설(구 유원건설)은 오는 24일경 현재의 대치동 사옥에서 서소문에 있는 유원건설의 본사였던 한보빌딩으로 이전키로 했으며 지난달말 20여명을 정리해고 했다. 다음달중에는 회사정리 계획안을 확정하고 재개발 재건축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달말 법정관리가 개시될 예정인 한신공영도 연말경 부산 연산동에서 아파트 3백40가구를 공급하고 작년과 올해 수주한 관공사(9천억원 상당)에 주력할 방침이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