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자동차 노동조합이 29일 채권은행단의 법정관리 신청에 반발, 제일은행 등 채권단은행을 찾아가 예금계좌를 개설한 뒤 곧바로 인출하거나 해약하는 「예금투쟁시위」를 벌여 은행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25일부터 닷새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자동차 노조는 29일 오후 2시반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제일은행 광주지점과 충장로 2가 산업은행 충장로출장소 등 채권단은행 지점 8곳에 1백∼3백여명의 조합원을 보내 1천∼1만원의 신규예금계좌를 개설한 뒤 곧바로 입금액을 인출하거나 해약했다.
이 때문에 은행직원들은 다른 업무를 거의 취급하지 못했으며 일반고객들은 창구에 줄을 서서 오랫동안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제일은행 광주지점측은 3백여명의 노조원들이 「예금투쟁시위」를 벌여 은행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자 지점 3층에 노조원들을 위한 별도의 창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일부 은행에서는 각종 공과금을 납부하려는 고객들과 노조원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은행측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