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自노조, 쓸쓸한 창립36돌 기념…법정관리 신청겹쳐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김선홍(金善弘)회장과 함께 기아사태 추이의 한 변수였던 기아자동차 노조가 24일 쓸쓸한 창립 36주년을 맞았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산업은행이 기아 법정관리신청서를 제출한 「운명의 날」. 기아노조는 지난 22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나 산은이 법정관리 신청을 강행함에 따라 험난한 운명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파업에 대해 사내외의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데다 노조위원장의 임기가 끝나고 집행부가 과도기를 맞고 있어 파업 강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노조는 법정관리 방침이 발표된 22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나 여론을 의식, 「파업」이란 말 대신 「조업중단」이라는 표현으로 투쟁강도를 슬그머니 낮췄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조업중단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휴무가 끝나는 27일 이후의 행동방향은 추이를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30일로 예정돼있는 이 노조의 위원장 선거 실시도 불투명한 형편. 지난달 4일 임기가 끝나 위원장에 재도전한 이재승(李在昇)전위원장은 노조업무에서 손을 놓은 상태로 박정곤(朴正坤)부위원장이 직무대행중이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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