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원 『쌍방울-해태 화의통해 정상화 가능할것』

  • 입력 1997년 10월 15일 20시 30분


재정경제원은 15일 화의를 신청한 쌍방울이나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해태그룹이 자구노력을 통해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재경원 금융정책 당국자는 이날 『쌍방울그룹은 채권단과의 사전협의를 거쳐 화의신청을 한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화의신청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쌍방울그룹은 쌍방울레이더스와 이리골프장의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회생가능하다는 게 재경원의 분석이다. 또 「쌍방울에 5백억원을 담보 대출해준 산업은행이 담보권을 행사할 경우 화의를 통한 회생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에 대해 재경원측은 『산업은행이 담보권행사를 유보하면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 정부와 채권단이 「쌍방울 살리기」쪽으로 방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해태그룹에 대해서도 재경원 관계자는 『해태그룹이 해태타이거스 등 계열사 대부분의 매각처분 등 강력한 자구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이 경우 정상화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태에 제공되는 채권단의 협조융자도 모두 담보를 잡고 이뤄진다』고 말해 담보여력이 있는 해태의 정상화가 무난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기아그룹이 화의를 통해 회생하긴 어려울 것이라는게 재경원의 일관된 해석이다. 기아자동차가 회생하려면 3조7천억원의 지급보증을 털어내야 하는데 이는 법정관리하에서나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재경원측은 『채권단이 당초약속을 어기면서 기아그룹의 법정관리를 먼저 신청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화의개시 전까지 현재의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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