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국방부 추진 잠수함사업 『경쟁입찰』 주장

  • 입력 1997년 10월 9일 20시 49분


국방부가 추진중인 2조원 규모의 중형잠수함(1,500t급) 사업에 대해 현대중공업이 경쟁입찰방식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정국(金正國)현대중공업사장은 9일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잠수함은 작전운영 성능이 기존의 209잠수함과 현저하게 다르므로 신규사업으로 보아야 한다』며 『따라서 현대 대우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입찰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방부가 나머지 수상함정은 복수업체를 선정해 물량을 배정하면서도 수중잠수함 사업에서는 대우가 독점하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대우는 87년 209잠수함 사업때 정치적 혼란기를 틈타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주받았다는 것이 현대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이미 10년전에 정책차원에서 결정된 것을 특혜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며 『중형잠수함 사업에 대해서는 국방부의 합리적인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중형잠수함 사업과 관련, 국방부는 이를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과 기존의 209잠수함(1,200t급)의 성능개량 사업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10일 국방부 확대회의에서 성능개량사업으로 결론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이 개량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209잠수함 사업자인 대우중공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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