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한보철강의 부도로 시작된 부도 도미노현상이 드디어 금융권에도 파급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3금융권으로 불리는 파이낸스사들이 기아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경색이 심화하면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지난달부터 잇따라 부도를 내고 있다.
종합금융사 등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로 중소기업에 많이 대출해주는 파이낸스사가 부도를 낸 것은 95년 사채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해 파이낸스사 설립을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여신규모가 3백80억원 정도인 AM파이낸스는 지난 4일 S은행 삼성동지점에 돌아온 어음 1백10억원을 막지 못해 2차 부도를 낸 데 이어 6일까지 이를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됐다.
AM파이낸스는 두달 전에도 1차부도를 내고 다음날 결제를 해 한차례 고비를 넘겼다. 이 회사는 1백여개의 파이낸스사 중 여신규모가 30위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광주지역의 S건설이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인프라파이낸스가 부도를 내 당좌거래가 정지됐으며 또다른 소규모 업체 한곳도 9월중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계는 1백개가 넘는 다른 파이낸스사들도 자금난이 심해 부도를 내는 곳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