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하자본수익률 분석]30大그룹중 20곳 작년 헛장사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5분


지난해 30대 그룹 중 20개 그룹은 1백원을 투자해 벌어들인 수익이 1백원을 빌리는데 드는 이자에도 미치지 못해 「헛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부도를 낸 기아 진로 삼미 한보 대농 등은 지난 5년간 자산을 투자해 한번도 실세금리(12%) 이상의 이익을 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지난해와 지난 5년간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의 경우 선경 삼성 현대 LG 대우 등 10개 기업을 제외하고는 투하한 자본으로 벌어들인 이익률이 실세금리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ROIC은 한 해동안 구매와 생산 판매 등 기업이 영업활동을 위해 투자한 자산에 비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수익률 지표중의 하나. LG경제연구원의 유재영(柳裁英)연구원은 『ROIC가 실세금리보다 낮다는 것은 자산을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차라리 은행에 맡기는 것이 낫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도사태를 맞은 기업들의 지난 5년간 ROIC지표는 대농(6.8%) 한보(3.0%) 삼미(2.9%) 진로(2.7%) 등 모두가 취하위권으로 5년간 한번도 실세금리수준을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 96년에는 이 수치가 5년 평균보다 낮아 경영여건이 더욱 나빠졌으며 지난 5년 평균이 18.9%였던 기아그룹도 지난해에는 8.7%에 그쳐 이미 경영악화의 징조를 나타냈다. 5대 그룹의 지난 5년간 ROIC는 삼성 LG 선경 현대 대우의 순. 이 보고서는 『이번 결과를 볼때 이미 부도가 난 기업외에도 30대 그룹중에 7∼8개 그룹이 기업경영여건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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