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총수가 특별사면 복권된 삼성 대우 등 해당 그룹들은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게 돼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그룹은 이번 사면 복권조치가 발표되기 며칠 전부터 정보망을 총동원, 신한국당 전당대회날인 30일 특별 사면 복권조치가 발표될 것을 감지했다는 후문이다.
이중 특히 대우는 김우중(金宇中)회장이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 청와대측의 내락을 얻어 비밀리에 방북, 일종의 「정부특사」 역할을 수행한 만큼 일찌감치 사면 복권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4명이 사면 복권돼 최대 「수혜자」가 된 현대그룹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이미 95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 복권된 터라 비교적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
그동안 관련 그룹들은 총수들의 법적 제재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해외수주활동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 한국상품 전체에 대한 이미지 추락사태를 불러오기도 했다. 경영진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경영의욕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92년 대통령선거 이후 졸지에 전과자가 된 현대그룹 고위 임원은 입국 때 전과여부를 신고토록 하는 호주 등 일부 국가를 방문할 때마다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임원은 『전과사실을 기재하자니 창피하고 또 신고하지 않았다가 들켜 곤욕을 치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한 지방지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우중회장이 구속됐다고 잘못 보도했다. 이 오보로 인해 이 지역에 현지합작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던 대우자동차는 한동안 해외 제휴선에 오보 사실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박래정·오윤섭·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