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한보철강 자산을 인수한 뒤 당진제철소의 코렉스설비를 완공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업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던 코렉스설비에 대해 포철이 처음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金滿堤(김만제)포철회장은 최근 회사운영회의에서 『코렉스설비는 1조4천억원을 더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완공할 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26일 포철 관계자가 전했다.
포철은 『코렉스공법이 성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로보다 t당 제조원가가 5만원까지 높은 코렉스설비를 더 이상 확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은 한보철강을 다른 철강 업체가 인수한다면 쇳물을 확보하기 위해 코렉스설비를 완공해 활용해야 하지만 포철은 포항 및 광양제철소에 각각 4기의 고로를 가동하고 있고 추가로 광양5고로를 건설중이어서 쇳물 조달에 문제가 없다.
김회장은 『한보철강을 자산인수한다면 코렉스설비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우선 열연 및 냉연공장을 완공해 가동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자산인수는 법적 절차가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연말쯤에야 확정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