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마진 최고 80% 근접

  • 입력 1997년 8월 21일 12시 01분


농민들이 260원을 받고 수집상에 넘긴 무가 도소매단계를 거쳐 최종소비자들에게 1천2백원에 팔리는 등 농산물 유통마진이 최고 80%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농림부가 1단계로 봄배추와 봄무.감자.양파등 4개품목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통실태조사에 따르면 봄무는 유통마진이 78.3%, 봄배추는 74.7%에 이르렀다. 또 감자의 유통마진은 65.3%, 양파는 63.9%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유통단계별 마진을 보면 봄무의 경우,출하단계가 15.1%, 도매단계는 18.8%인데 비해 소매단계의 마진은 44.4%고 봄배추는 출하단계가 17.9% 도매단계는 12.4% 소매단계의 마진은 봄무와 같은 44.4%였다. 감자는 출하단계의 마진이 32.0%로 소매단계(27.8%) 도매단계(5.5%)보다 오히려 높았고 양파의 경우에는 도매단계가 30.0%로 소매(25.0%) 출하단계(8.9%)보다 마진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마진가운데 직접비용을 제외한 간접비와 이윤의 비율을 보면 봄무는 전체 유통마진 78.3%중 간접비와 이윤이 63.7%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봄배추 49.0% 감자43.6% 양파 28.3%의 순이었다. 농림부가 지난 5월에 충남 부여의 산지에서 수집돼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된 봄무의 유통마진을 조사한 것을 보면 생산농민이 봄무 1개(중품)를 팔아 손에 쥔 돈은 260원인데 비해 소매상들의 판매가격은 1천2백원으로 농가수취가격의 비율이 21.7%에 불과했다. 봄배추는 충남 서산의 산지에서 농민이 밭떼기(포전)판매를 통해 수집상으로부터 포기(중품)당 380원을 받았는데 소매상 판매가격은 포기당 1천5백원으로 농가수취율이 25.3%였다. 또 감자는 전남 보성 산지농가의 수취가격이 ㎏(상품)당 312.5원인데 비해 소매가격은 9백원으로 농가수취율이 34.7%였고 양파는 전남 무안의 농가수취 가격이 ㎏(중품)당 240.9원밖에 안됐으나 소매상 판매가격은 666.7원으로 농가수취율이 36.1%였다. 농림부는 일본의 경우 농가수취율이 배추는 10.5% 무는 13.2%,양파는 20.0%라고 밝혔다. 농림부는 수박 참외 오이 풋고추 마늘 등 5개품목의 유통실태도 조사해 현재 분석중이며 하반기중에는 사과와 배 단감 포도 감귤 김장배추등 6개품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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