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기업들이 적자사업 부문을 대거 정리하는 바람에 수만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동서증권이 5백28개 12월결산 상장회사의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말 현재 이들 기업의 종업원 수는 1백7만7천5백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말의 1백10만명보다 2만2천5백여명(2.1%)이 줄어든 것.
특히 제조업체(3백99개사)의 종업원 수는 1년새 3만2천여명(4.3%)이 줄었다. 한 회사당 80명을 감축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가스 가구 문구 등 기타제조업의 종업원 감소율이 16.4%로 가장 높았고 광업(14.2%) 섬유의복(10.9%) 운수장비(8.9%) 등도 높은 편.
종업원을 가장 많이 줄인 회사는 가구부문을 정리한 세우포리머가 2백82명에서 79명으로 72.0%나 감축했고 우성식품도 코카콜라 판매권 양도에 따라 1천2백23명에서 3백55명으로 71.0% 줄였다. 이밖에 진로종합식품(36.3%) 기아자동차(29.6%) 아시아자동차(28.2%)등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 기업들도 감소율이 컸다.
이같은 인원 감축으로 올 상반기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1억9천4백70만원으로 1년동안 17.2% 늘어났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