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 등 기아그룹 주요 계열사 노동조합들은 28일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채권은행단이 요구하고 있는 3년간 무분규 결의와 단체협약 경신안 등을 전면 거부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단과 기아 그룹 노조간 마찰이 예상되며 노사간 갈등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기아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채권은행단은 기아사태가 강성노조 때문에 비롯된 것인 양 금융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대량 감원 및 노조의 인사경영권을 보장하는 단체협약의 전면적 경신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은 요구는 기아정상화를 위한 노조의 자구노력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특정 재벌에 기아를 넘기기 위한 수순 밟기』라고 주장했다.
또 『채권은행단이 계속 이같이 요구할 경우 전체 노동운동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 민주노총 등과 연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자동차 노조도 3년간 무분규결의와 단체협약 경신 등은 노조의 자율적 교섭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기아자동차 韓丞濬(한승준)부회장과 李載昇(이재승)노조위원장 등은 지난 26일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3년간 무분규 △인력 합리화 △단체협약안 경신 등에 잠정 합의했었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