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산성은 지난해 발행한 한 보고서에서 레저산업을 「21세기 일본 산업의 횃불」로 평가했다. 인간은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일하는 기계」가 아니라 「즐기는 인간」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보고서의 설명이었다.
대우 한화 한일 극동 등 대그룹들이 종합 리조트타운과 골프장 스포츠센터 건립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전망에 따른 것.
정부가 그동안 규제로 막아놓았던 재벌들의 레저업 진출 길을 열어준 것도 레저사업 투자 경쟁을 촉진시키는 또다른 요인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삼성 현대 등 10대 재벌에 대해 주거래은행의 승인없이 레저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방정부도 세수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규제돼왔던 레저업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여기에 2002년 월드컵 등 크고 작은 국제 행사도 레저 시설의 공급 확대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지난 89년 명성콘도를 인수했던 한화그룹은 대그룹 중에선 레저업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한화는 99년말 개장을 목표로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일대 56만평에 2천억원을 투자, 복합 리조트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현재 골프장과 스키장을 짓고 있다.
또 2000년 개장을 목표로 속초시 장사동 일대에 2천7백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대규모 온천탕과 실내수영장 등이 갖춰진 사계절 리조트단지 「설악워터피아」를 조성중이다. 온천시설 일부는 다음달 중순경 개장 예정.
한화는 제주도 봉개동에도 1천9백억원을 투자, 콘도(5백실) 가족공원 등이 들어서는 리조트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98년말 개장 목표.
금호그룹은 경남 충무시 해안을 「한국의 나폴리」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00년까지 1천7백억원을 투자, 해상 6만6천평과 육상 5만7천평 규모의 종합 해양관광단지를 만들고 있다. 요트클럽하우스와 콘도 등 시설 일부는 이미 지난 94년에 개장된 상태.
대우그룹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신수리 일대 7만여평에 3천5백억원을 들여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노인 휴양시설, 워터파크 등을 갖춘 아산온천 관광단지를 짓기로 하고 지난 4월 착공했다. 99년에 일반에 선보일 예정.
두산그룹은 강원 강릉시 경포호 일대에 콘도 골프장 어린이 유희시설 등을 갖춘 종합관광단지 「두산랜드」를 조성할 예정으로 우선 올 하반기중에 3백50실 규모의 콘도 건설공사에 들어간다. 두산은 이와 연계, 춘천시 삼천동에 1백25실 규모의 콘도를 지어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극동그룹은충북진천군 백곡면 대문리 만뢰산 일대에 76만평 규모로 사계절 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진천군으로부터 지난 5월말사업자지정을 받았다.내년부터 오는 2004년까지 3단계에 걸쳐 조성될 이 단지의 총사업비는 2천8백억원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곳에는 스키장(12면 슬로프)과 타워형콘도(5백66실) 스키하우스 관광농원 가족호텔 종합유희시설 등이 들어선다.
한일그룹은 속초시 영랑호 일대 32만평에 호수를 이용한 대규모 리조트단지를 조성중. 작년에 2백실 규모의 호텔형콘도가 개장됐으며 대중용 5홀 규모의 골프장도 9홀로 증설됐다.
코오롱그룹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일대 2백10만평에 7천억원을 투자, 산악해양형 「마우나 오션리조트」 단지를 조성한다. 99년까지 1단계로 1백10만평에 2천억원을 투입해 콘도 골프장 무공해농목장 자연휴양림 해변휴양시설 및 각종 야외스포츠레저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
한솔그룹은 2005년 개장을 목표로 강원 원주시 지정면 일대 3백40만평에 1조원을 투자, 골프 스키 노인휴양 생태관광 기업연수 등 5개 테마의 종합레저단지를 조성중이다.
롯데그룹은 2002년 개장을 목표로 잠실 롯데월드 옆에 1조원을 투입, 세계적 규모의 워터파크와 호텔 등을 갖춘 건축 연면적 17만평 규모의 테마파크 「제2롯데월드」를 짓기로 하고 현재 관계 부처와 협의중이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