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노조,삼성규탄 집회…『연맹과 연대 계속투쟁』

  • 입력 1997년 6월 11일 19시 58분


자동차산업 구조개편 보고서 파문과 관련, 노동계가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히고 기아자동차 노조원들은 서울역에서 삼성규탄집회를 갖는 등 사태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기아자동차 노조원 5백여명은 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삼성재벌 규탄대회」를 갖고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앞까지 1.5㎞를 행진, 「악성루머 유포 중단」 「악의적 인수합병기도 즉각 철회」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삼성이 악성루머를 퍼뜨려 기아 이미지가 손상됐다』며 『기아 노동자는 자동차연맹과 연대, 삼성이 인수합병기도를 완전 철회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자동차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趙俊虎·조준호)은 11일 李錫行(이석행)부위원장 주재로 집행부 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노총 등 범노동계와 연계해 삼성제품 불매운동과 항의시위, 대국민 홍보 등 단계적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연맹은 이날 자동차공업협회에 업계 구조조정을 공동 논의하자는 공문을 보냈으며 13일에는 삼성본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삼성측은 본관앞 집회신고를 미리 제출해 장소사용권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노동계의 항의시위에 대응했다.

기아자동차의 이날 규탄대회도 삼성측이 미리 남대문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내는 바람에 당초 계획보다 한시간 늦은 오후4시이후로 밀렸다. 삼성그룹은 남대문경찰서에 제출한 집회신고서에서 11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사원단합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영이·윤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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