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3개社 문닫는다…어음부도율 15년만에 최고수준

  • 입력 1997년 5월 29일 19시 56분


어음부도율이 지난 82년 이후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4월중 하루 평균 53개 기업이 자금난으로 문을 닫았다. 한보 삼미그룹의 연이은 부도와 부도방지협약 발효 이후 진로그룹 발행 어음의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한 「금융쇼크」가 자못 심각하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중 전국 어음부도율은 금액기준으로 전달보다 0.01% 포인트 상승한 0.25%로 「이―장(李―張)어음사기사건」이 발생한 82년 5월(0.32%)이후 1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4월중 부도업체는 1천3백18개로 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53개 기업이 자금난으로 쓰러진 셈. 이로써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문을 닫은 부도업체수는 4천7백61개로 작년 같은 기간(3천8백23개)에 비해 24.5% 증가했다. 4월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0.18%, 지방은 0.55%로 지방의 자금난이 더욱 심각했다. 그러나 지난달 서울 등 7대 도시의 신설법인수는 1천9백14개로 부도법인수(4백77개)의 4배를 기록, 불황속에서도 창업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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