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의류업체,자존심 꺾고 할인점 기웃 『入店 교섭』

  • 입력 1997년 5월 29일 19시 56분


「불황에는 장사 없다」. 유명 의류업체들이 그동안 외면해왔던 할인점에 경쟁적으로 끼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싸구려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준다는 이유로 할인점 입점을 꺼려왔으나 고급 브랜드 이미지만으로 장기불황을 헤쳐나갈 수 없자 자존심을 꺾고 할인점의 문을 노크하고 있는 것. 서울 신촌의 그랜드마트에는 올들어 유명 의류브랜드의 입점 요청이 부쩍 늘었다. 마인, 예스비, 샐리, 까슈, 미치코런던 등의 브랜드가 8월에 입점키로 했으며 다른 30여 브랜드도 입점 상담중. 지난 3일 문을 연 서울 창동의 신세대 전문 의류할인점 「덤프」도 3대1의 입점경쟁률을 보였다. 쿠기, 닉스, 클럽, 오브제 등 여간해서는 세일을 하지 않고 떵떵거리며 제값받던 노세일브랜드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문정동과 목동 등의 할인매장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별도로 개발한 전용브랜드를 E마트 킴스클럽 등에 잇따라 선보이며 고객에 파고드는 업체도 많아졌다. 金鍾泰(김종태)그랜드마트 신촌점장은 『유례없는 불경기를 맞아 의류업체들이 이름만 지키려하기보다 실리를 택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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