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자동차운행기록계 개발 천일전자통신시스템

  • 입력 1997년 5월 5일 09시 02분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버리는 러시아워의 서울 도심. 꽉 막힌 차량행렬 사이로 손님을 빽빽히 태운 시내버스들이 곡예운전을 벌인다. 급가속에 급정거, 정류장 그냥 지나치기와 개문발차(開門發車)가 예사다. 승객들과 배차간격에 쫓기는 운전기사와의 신경전은 매일 반복된다. 『아무리 안전운행을 강조해도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입디다』 ㈜천일전자통신시스템(사장 趙章祐·조장우·33)의 자동차운행기록계(CTSO)는 이같은 문제의식을 밑거름으로 태어났다. 여기에 조사장이 미국 유학시절 닦은 컴퓨터프로그래밍 실력과 89년 귀국후 시내버스업체를 관리해본 현장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천일의 운행기록계는 지난해 말부터 서울 종로지역에서 가동중인 버스도착시간 안내시스템(BIS)에서 진가를 「일부」 발휘하고 있다. 이밖에도 차량문 개폐횟수, 급정차 급가속 등 운행데이터 등을 내부 메모리칩에 기억해뒀다 차고지에서 회사 컴퓨터로 원격송신하는 기능도 갖췄다. 『그동안은 사고기록만으로 기사들의 능력을 평가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평소 운전습관이 낱낱이 드러나기 때문에 평가기준도 달라지겠지요』 현재 차량운행기록계는 고속버스 등에 부착이 의무화된 데 이어 오는 7월부터 중형승합차 이상에도 적용되는 등 기록계 시장은 나날이 커져가는 추세. 조사장은 천일의 운행기록계가 기록지를 매일 갈아끼워야 하는 독일 일본제에 비해 편리하면서도 가격은 반값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서울 순천 등의 시내버스 1천여대에 장착, 창업 1년만에 흑자를 내고 있다. 02―994―5723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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