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재벌 순위『대변동』…아남-신호-미원,진입확실시

  • 입력 1997년 3월 20일 11시 56분


한보그룹에 이어 재벌순위 26위인 삼미그룹의 부도와 기업 인수합병(M&A)바람으로 재벌순위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아남과 신호그룹이 새로 30대 기업집단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고 대한투금 매각으로 지난해 30대에서 탈락한 미원이 최근 세원을 계열사로 편입시킴으로써 다시 30대 기업집단에 오를 전망이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아남그룹은 95년말 현재 자본과 부채를 합한 자산총액이 1조7천억원 규모로 재벌 순위 32위였으나 작년말 현재 자산이 2조7천억원으로 늘어 재벌순위 26위 정도로 뛰어 오를 전망이다. 아남그룹은 주력업체인 아남산업이 13만평 규모의 광주반도체조립공장 1단계 공사의 완료 및 부천의 비메모리반도체 공장 신설에 따른 대규모 투자와 주파수공용통신업체인 아남텔레콤 신설 등으로 덩치가 커졌다. 신호그룹도 (주)삼익과 전자업체인 KDK를 인수하는 등 사업다각화로 자산규모가 2조4천억원 정도로 늘어 30대 기업집단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대한투금 매각으로 30대 기업집단에서 밀려났던 미원그룹은 지난 94년계열사에서 분리됐던 (주)세원 주식 39만5천3백14주(지분율 14.5%)를 최근 인수, 기존 보유지분 9.9%와 합쳐 24.4%의 지분율을 확보해 세원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세원의 8개 계열사와 함께 미원그룹에 편입될 전망이어서 미원 계열사는 모두 22개로 늘어나며 30대 기업집단에 다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재벌 순위 14위였던 한보와 작년 4월1일 현재 자산규모 2조4천7백50억원인 삼미그룹 외에 자산총액 1조8천50억원인 벽산 등 3개사가 30대 기업집단에서 탈락될 것이 확실하고 삼미에 이어 재벌 순위 27위인 한일그룹(자산 2조1천80억원)과 28위인 극동건설(2조1천58억원)도 30대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있다. 극동건설 등이 탈락할 경우 유통업 진출을 활발히 추진해온 거평그룹이 30위 정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30대 기업집단 가운데 이들 하위 기업집단 외에도 기업집단 순위에 상당한 변화가 초래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정보통신을 비롯한 새로운 업종에 이들 재벌의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진 데다 작년말 73개의 위장계열사가 계열사로 정식 편입되면서 자산규모에 적지않은 변화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90년대 들어 지난 91년에만 동양 해태 동원 등 3개 기업집단이 30대에 진입하고 범양상선 미원 태평양그룹 등 3개업체가 탈락했을 뿐 매년 1∼2개 업체만 진입 또는 탈락했고 지난 95년의 경우는 신규진입과 탈락이 전혀 없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4월1일의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기업집단을 지정,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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