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인력개발協 문열어…『명예퇴직자에 일자리 줍니다』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3분


[김희경 기자] 『고개숙인 아버지들의 어깨를 펴 드립니다』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강서종합복지관 2층. 7평정도의 공간에 명예퇴직자들의 새출발을 돕기 위해 마련된 「강서인력개발협의회」가 문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10여명의 명퇴자들은 이날만큼은 20년 넘게 몸담아온 직장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린 충격을 잊은 듯 모처럼 밝은 표정이었다. 이곳에서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취업정보제공과 재취업 알선을 시작한다. 강서구 申京元(신경원·46)지역경제계장은 『PC통신을 이용해 구인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15개 정부부처에 취업정보제공에 대한 협조요청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월 1회씩 제과점 치킨센터 등 창업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도 열린다.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와 관련, 강서구는 지난달부터 재취업을 원하는 명예퇴직자들의 신청을 받아왔다. 12일까지 신청한 회원은 모두 33명. 이 모임의 총무를 맡은 金東京(김동경·57)씨는 『강서구에만 해도 1백여명의 명예퇴직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의에 빠져 있는 이들을 다시 끌어내 삶의 의욕을 북돋워주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씨도 26년간 근무하던 방송국을 그만둔 명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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