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5개계열社 올 1천여명『명퇴』…퇴직자중 57%달해

  • 입력 1996년 12월 11일 12시 26분


慶北 浦項지역 기업체에서 올해 들어 퇴직한 근로자중 57%가 명예퇴직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명퇴자들 중 일부는 강제퇴직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의 재취업률은 20% 선에 그쳐 퇴직자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浦項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浦項제철에서 2백90명이 퇴직한 것을 비롯, 포철의 5개 계열사 1천3백47명, 철강공단 입주업체 1백30명 등 전체 퇴직자가 1천7백6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퇴직자 가운데 명예퇴직자는 1천5명으로 전체의 56.8%를 차지했고 나머지 7백62명은 정년 또는 일반퇴직 한 것으로 분류됐다.

회사별 명예퇴직자 수는 포철산기 2백82명 포철노재 2백75명 포스코개발 2백58명 포스틸 1백50명 포스콘 40명 등 모두 포철 자회사로 밝혀졌다.

이 회사들은 포철의 장비 현대화 등으로 해마다 사업물량이 줄어들어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사전 공고절차를 거쳐 희망자에 한해 명예퇴직을 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근로자들은 「명퇴」 대상자로 분류 됐으나 신청을 하지않을 경우 회사측이 해당자에 대해 부서를 이동시키거나 보직을 해임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실상 퇴직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명퇴자는 『명예퇴직 기간내 신청을 않을 경우 회사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심지어 보직을 해임, 퇴직을 강제로 유도했다』고 말했다.

명퇴자중 재취업한 근로자는 2백3명에 불과하고 6백1명은 고용관리 대상자로 분류돼 지난 7월부터 월 60만∼1백만원의 실업급여를 받고 있으나 나머지 2백1명은 자격미달 등으로 실여급여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는 포항철강공단 입주 기업체와 협의, 공장 증설 또는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자의 재취업을 알선하는 등 실업자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포철산기의 崔武錫 기획부장은 『포철의 기계설비 자동화로 정비물량이 종래에 비해 대폭 줄어들어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5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본인 의사에 따라 명예퇴직을 시켰을 뿐 강제적인 퇴직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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