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수지 4개월째 연속적자…5년만에 첫 적자기록 예상

  • 입력 1996년 12월 9일 11시 46분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에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부진이 겹쳐 종합수지가 4개월째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종합수지는 지난 91년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수지 적자는 자본수지 흑자가 경상수지 적자를 메울 수 없을 만큼 국제수지가 악화됐다는 뜻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상수지에 장단기 자본수지를 합한 종합수지는 지난 10월 10억8천8백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올해 누적 적자가 56억6천7백만달러로 확대됐다. 종합수지는 올 상반기중 12억4천2백만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하반기들어 적자로돌아서 7월 25억3천8백만달러, 8월 22억3천2백만달러, 9월 10억5천1백만달러 등으로4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로 미루어 종합수지 적자는 연말까지 7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종합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지난 91년 37억4천1백만달러의 적자를낸 후 5년만에 처음이다. 종합수지는 92년에는 48억9천8백만달러, 93년 65억4천2백만달러, 94년 28억2천2백만달러, 95년에는 30억3천4백만달러의 흑자를 각각 나타냈다. 올들어 종합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올 10개월간 자본수지 흑자가 1백45억달러에 그친 반면 경상수지 적자는 1백95억달러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등은 급증한 반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이나 해외증권발행 등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종합수지 적자 확대 요인이 되고있다.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실적은 올들어 10월말까지 29억7천7백만달러로 외국인의 對韓 직접투자 규모 11억6천9백만달러의 2배를 넘었다. 무역관련 신용공여는 작년 같은 기간 9억5천만달러에서 15억2천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종금사의 단기 외화자산 운용도 2억9천6백만달러에서 12억5천만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투자 순유입액은 지난 4월 17억1천2백만달러를 기록한 후 8월 1억2천7백만달러, 9월 1천8백만달러, 10월 7억8천6백만달러, 11월 1억6백만달러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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