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올 수출 삼성에 막판 역전극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0분


「李英伊기자」 지난 3년 연속 수출실적 1위를 차지했던 삼성물산이 올해는 현대상사에 자리를 내줘야 할것 같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의 수출실적은 현대상사가 1백33억5천8백만달러로 삼성물산의 1백31억2천3백만달러를 앞섰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줄곧 1위를 차지하던 삼성이 지난 10월말 6천1백만달러차이로 현대에 밀린후 이달들어 다시 격차가 2억3천5백만달러로 벌어져 1위 탈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는 연말까지 당초목표인 1백5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삼성은 당초 1백96억달러에서 한차례 수정한 목표 1백55억달러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과 현대간 순위바꿈에서는 무엇보다도 삼성의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가격급락으로 인한 수출부진이 원인. 삼성의 경우 작년 1백50억달러에 이르렀던 반도체수출이 올해는 11월말까지 95억달러에 불과, 전체수출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5%나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등 전기전자부문의 비중이 삼성의 3분의 1정도인 현대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은데다 자동차 선박 등의 수출이 계획대로 꾸준히 진행돼 왔다. 특히 현대는 올해 정몽구회장 취임원년을 맞아 하반기 들어 「목표달성」에 적극 나서 왔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반도체는 그동안 삼성전자로부터 수출수수료를 받지 않고 해왔기 때문에 순익에는 영향이 없으며 오히려 그밖의 부문에서 실적이 높아져 순익이 작년보다 늘어날것』이라며 『실속없는 외형 늘리기보다는 수익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75∼77년과 88∼90년에도 3년연속으로 수출 1위를 한 뒤 그 이듬해 2위로 밀려난데 이어 올해도 「3년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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