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北 암거래 냉장고 660만원

  • 입력 1996년 12월 1일 20시 01분


▼물가:「1북한원〓3백84남한원」의 환율을 적용, 북한 상품가격을 남한 돈으로 환산했다. 그 결과 북한당국이 공식적으로 내거는 국정가격과 암시장물가간 격차는 심하게 벌어져 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96년 5월현재 북한 쌀값은 공식소매가격(배급표로 살 수 있는 가격) 기준 ㎏당 31원으로 남한의 60분의 1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북한주민들이 암시장에서 구입하는 쌀값은 3만8천4백원이나 돼 남한의 21배를 넘는다. 국영상점에서 파는 쌀값과 암시장 값이 무려 1천2백38배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또 북한 국영상점에서 38원에 파는 두부 한 모 값은 남한의 8분의 1이지만 암거래 가격은 6천9백12원으로 남한의 20여배, 달걀 1개의 국정가격은 88원이지만 암거래 값은 4천9백92원이다. 남한에서 5천4백원에 살 수 있는 돼지고기 1㎏도 북한 국정물가는 2천9백18원이지만 암거래 가격은 6만9천1백20원이나 된다. 남한에서 4백80원하는 치약은 국정물가로 6백24원이고 3백원하는 칫솔 1개도 4백40원이다. 암시장에선 이보다 5,6배나 높다. 북한소주 1병(3백60㎖)은 8백81원, 고급담배 「평양」1갑은 5백87원이지만 암시장에선 똑같이 무려 7천3백40원이나 한다. 고가사치품에 속하는 공산품은 북한에선 웬만한 부유층 아니고는 구하기가 어렵다. 컬러TV 1대(16인치)의 국정가격은 49만5천원이지만 암거래가격은 7백34만원이나 된다. 자전거도 암시장에서는 1백46만8천원, 냉장고(1백80ℓ)는 6백60만6천원을 줘야 살 수 있다. 공공요금(90년기준)을 비교해보면 지하철 우편 전보 버스요금은 북한이 남한보다 3∼5배가량 싸고 전화 택시요금은 2배가량 비싸다. ▼구매력 격차:남북한의 중산층이 자기 월급을 갖고 물건을 살 수 있는 구매력 격차는 얼마나 될까. 사무직 근로자(92년기준)를 예로 보자. 남한 사무직 근로자의 한달 평균임금은 68만1천원으로 북한의 26만8천원(북한원으로 환산하면 70원)보다 2.5배가량 높다. 남한 근로자가 한달월급으로 쌀만 산다면 4백95㎏을 살 수 있으나 북한근로자는 국영상점에서 8백75㎏을 살 수 있다. 문제는 국영상점에서 쌀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 따라서 암시장에 가면 2.8㎏밖에 못산다. 남한근로자가 달걀을 산다면 7천5백66개를 살 수 있으나 북한근로자는 국정소매가격으로 4백11개, 암거래 가격으론 28개밖에 못산다. 또 돼지고기는 남한근로자가 북한보다 12.6배, 치약은 34.4배, 칫솔은 38.9배, 양복은 9.5배, 소주는 42.4배, 컬러 TV는 58배, 선풍기는 23.3배 많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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