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貨 장롱에 묻어두면 바보』…「외화예금」문의 쇄도

  • 입력 1996년 10월 31일 20시 22분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각 은행에는 외화(달러)예금에 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환율이 오르는 상황에서는 해외여행에서 쓰고남은 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달러예금에 들어두면 적지않게 이익이 남는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金모씨가 지난 4월 30일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5천달러를 남겼고 1일 다시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해보자. 金씨가 이 기간중 미화 5천달러를 운용하는 방법은 4가지다. 첫째, 金씨는 5천달러를 장롱안에 보관해뒀다가 다시 가지고 나갈 수 있다. 둘째, 귀국 즉시 5천달러를 원화로 바꿔갖고 있다가 다시 달러로 바꿔나갈 수 있다. 이 경우 金씨는 달러를 팔때(767.02원)와 다시 살때(846.10원)의 환율차이로 약 4천5백33달러를 손에 쥐어 4백67달러의 손해를 본다. 셋째, 5천달러를 원화로 바꾼 뒤 연리 10% 6개월짜리 신탁상품에 들어뒀다가 이날 찾으면 원리금은 4백2만6천8백55원이다. 이를 달러로 환전하면 4천7백59달러로 3백66달러가 손해다. 넷째, 5천달러를 외화예금에 예치해둔 경우다. 외화예금의 연리를 5% 정도로 보면 金씨는 이날 5천1백25달러를 인출할 수 있게 된다. 지금과 같이 환율이 계속 오를 때는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물론 원화환율이 떨어지면 손해를 본다. 환율의 등락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많은 외환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환율이 크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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