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로 11년만에 스크린 복귀 전지현 “출연 결정 바로 내렸죠”

  • 동아일보

“연상호 작품 다 봐… 작업 꼭 원했다
장르 국한되지 않는 배우 되려 노력”
‘군체’서 깔끔한 액션 연기로 호평

전지현 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잘생기고 예쁘다는 것보다는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면서 “그래서 거울을 매일 보며 신경 쓰진 않는다”며 웃었다. 쇼박스 제공
전지현 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잘생기고 예쁘다는 것보다는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면서 “그래서 거울을 매일 보며 신경 쓰진 않는다”며 웃었다. 쇼박스 제공
배우 전지현(45)이 영화 ‘군체’로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한 그는 “오랜만이다 보니 이런 시간들이 참 귀한 시간처럼 느껴진다”며 반갑게 웃어 보였다.

21일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전 배우의 영화 ‘암살’(2015년) 이후 첫 영화다. 이 작품이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그는 배우로서 처음 칸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전 배우는 “팬데믹 이후로 영화산업이 많이 주춤했다 보니 시나리오를 검토할 기회도 적었다”며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들을 뵙다 보니 개인으로서나 여배우로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전 배우는 영화에서 생명공학과 교수 권세정 역을 맡았다. 생존자들은 그를 중심으로 뭉쳐 정체불명의 감염병이 만든 좀비떼들 사이에서 생존해 나간다. 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일면식 없던 전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당시 함께 ‘북극성’을 촬영하고 있던 배우 강동원에게 귀띔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는 “연 감독의 모든 작품을 다 봤던 팬으로서 꼭 한번 작업해 보고 싶었다”면서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상태였기 때문에 강동원 씨가 크게 도움은 안 됐다”며 장난스레 웃었다.

그는 국내에서 ‘액션 장인’으로 불리는 몇 안 되는 여배우다. 이번 작품에선 일부러 액션을 절제했다지만, 그의 깔끔한 움직임에 ‘역시 전지현’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저는 옛날부터 한 장르에 국한돼 있는 배우는 좋은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배우는 시장이 넓어야 된다고 믿었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작업할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려고 노력했고, 자연스럽게 액션 연기에도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대사로 전달하지 않아도 액션이란 장르 속에서 관객을 공감시킬 수 있도록 저만의 스펙트럼을 쌓아 오려 했죠.”

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그는 단숨에 CF 스타로 등극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30년 가까이 톱스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톱스타’란 수식어에 대해 “많은 기회가 주어졌기에 부담감마저 감사하다”며 “어릴 때부터 활동하느라 사회생활은 많이 못해 봤지만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말했다.

전지현의 대표작으로는 ‘엽기적인 그녀’(2001년), ‘도둑들’(2012년) 등이 꼽힌다. 하지만 배우 스스로 가장 큰 변환점이 된 작품으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2014년)를 꼽았다. 그는 “제가 가진 성향을 최대치로 폭발시켜 주는 역할이었다”며 “그 역할 후에야 제 안에 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전 배우도 이제 어느덧 중년배우가 됐다. 그는 “과거에 얽매여 있거나 너무 앞서 나가 힘들어하지 않으면서도 지금의 제가 가진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뭣보다도 “잘 사는 것”이 그가 가진 최고의 목표라고 한다.

“저에게도 ‘스타’가 있고, 그분들은 저의 한 시절을 안고 계신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무너지면 제가 무너지는 기분이 들어요. 저도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어떤 분들의 과거를 담고 있는 사람이 됐을 테니 더 책임감을 느낍니다. ‘잘 살아야겠다’고요.”

#전지현#군체#칸 국제영화제#좀비 영화#액션 배우#연상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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