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릇 1만5000원 봄동비빔밥 ‘품절’…제2의 두쫀쿠?[요즘소비]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3월 1일 11시 00분


온라인에서 고가 논란이 제기된 배달 플랫폼의 1만5000원 봄동 비빔밥 판매 화면. 사진=SNS 갈무리
온라인에서 고가 논란이 제기된 배달 플랫폼의 1만5000원 봄동 비빔밥 판매 화면. 사진=SNS 갈무리
두쫀쿠에 이어 SNS 알고리즘을 점령한 ‘봄동 비빔밥’이 배달 매장 신메뉴로 등장한 가운데, 1만5000원대 가격이 책정되며 온라인 상에서 또다시 ‘유행 음식 고가 논란’이 불붙고 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봄동 비빔밥이 1만5000원인 게 말이 되냐”, “어제까지만 해도 8500원이었는데 하루 만에 1만5000원이 됐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가격이 급등했다는 주장과 함께 ‘두쫀쿠 때와 비슷한 흐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양념장에 밥, 봄동이면 끝 아닌가”, “시장 가면 2000원이면 해 먹는다”, “한철 장사하려는 거 아니냐” 등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제철 채소를 활용한 단순 메뉴임에도 과도한 가격이 책정됐다는 주장이다.

● 실제 배달앱 살펴보니…1만4000원 메뉴 ‘품절’

배달 플랫폼에서 1만4000원에 판매되다 품절 처리된 봄동 비빔밥 업체 화면(왼쪽) 봄동 비빔밥과 두바이쫀득쿠키를 함께 판매하는 업체 화면. 사진=배달의민족 갈무리
배달 플랫폼에서 1만4000원에 판매되다 품절 처리된 봄동 비빔밥 업체 화면(왼쪽) 봄동 비빔밥과 두바이쫀득쿠키를 함께 판매하는 업체 화면. 사진=배달의민족 갈무리

동아닷컴 취재 결과 배달플랫폼에 등록된 일부 매장에서는 봄동 비빔밥을 1만 원~1만 5000원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고기나 국물 메뉴를 함께 구성했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비빔밥 단품을 1만5000원에 판매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1만4000원에 책정된 한 매장의 봄동 비빔밥은 현재 ‘품절’ 상태였다. 가격 논란과 별개로 실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두쫀쿠와 봄동 비빔밥을 함께 판매하며 해당 메뉴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 예능 재조명·레시피 확산…검색량 급증

ⓒ뉴시스/KBS 1박2일
ⓒ뉴시스/KBS 1박2일


봄동 비빔밥 유행은 예능 재조명과 SNS 확산이 맞물리며 본격화됐다. 2008년 2월 방송된 KBS 2TV ‘1박 2일’에서 강호동의 봄동 비빔밥 먹방 장면이 다시 화제가 되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레시피 영상이 빠르게 퍼지며 관심이 급증했다.

최근 한 달간 구글 트렌드에서 ‘봄동비빔밥’ 검색 관심도는 지난 25일 기준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다. 트렌드 분석 전문업체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봄동 비빔밥’ 언급량은 8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요 몰리자 가격도 ‘들썩’

유튜브 숏폼에 다양한 봄동 레시피 영상이 검색된다.(유튜브 갈무리)/사진=뉴스1
유튜브 숏폼에 다양한 봄동 레시피 영상이 검색된다.(유튜브 갈무리)/사진=뉴스1

소셜미디어발 유행은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유통정보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27일 기준 봄동배추는 보통 등급 15kg 한 상자당 평균 3만 815원으로 전년 동일 대비 13.5% 올랐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소비 증가와 화제성이 가격 상승을 자극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마트 측은 “두쫀쿠에 이어 최근 SNS를 중심으로 ‘봄동 비빔밥’이 유행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6일까지 봄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봄동의 주 산지인 전남 진도 지역은 명절 전 눈이 내려 냉해 피해가 컸고, 이로 인해 생육이 더뎌지면서 산지 가격이 상승 추세”라며 “차주부터는 공급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어서 당분간 가격 상승 압력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제철코어·SNS 확산 맞물렸지만 지속성은..”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을 제철 소비 트렌드와 SNS 확산 구조가 맞물린 현상으로 분석하면서도, 장기적 소비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은희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장·가공식품 위주의 소비에 지친 소비자들이 갓 수확한 제철 채소에 대한 욕구가 맞물리며 ‘제철코어’ 트렌드가 확산된 것”이라며 “레시피가 비교적 쉽고 비주얼 요소가 강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체험소비 성격이 강해 1만5000원이라는 가격에도 한 번쯤 구매할 수는 있지만, 재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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