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다 이루어질지니’ 김우빈
“가상 캐릭터 ‘지니’ 연기 고민도 커
12년만에 김은숙 작가와 호흡 신나”
넷플릭스 제공
“저의 세 가지 소원은요. 첫 번째, 저를 포함해 제가 아는 모든 사람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기. 두 번째, 저를 포함해 제가 아는 모든 사람이 100세까지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경제적 부를 갖기. 그리고 세 번째는….”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우빈(36·사진)은 소원 세 가지를 말하다가 잠시 뜸을 들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1000여 년 만에 인간 세계로 돌아온 램프의 정령 지니를 연기한 김 배우는 “세 번째는 아껴두겠다”며 웃어 보였다.
이번 작품은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 등을 쓴 김은숙 작가의 로맨스코미디 복귀작으로 공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내용 등이 다소 산만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김 배우는 이에 대해 “워낙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그런) 의견이 많은 것도 당연하다”며 “어떤 반응이든 드라마를 봐주시고 진심으로 대해주신 만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드라마로 데뷔한 그는 김 작가의 2012년 ‘신사의 품격’, 2013년 ‘상속자들’ 등을 찍으며 톱스타로 성장했다. ‘상속자들’ 이후 12년 만에 김 작가와 재회한 김 배우는 “작가님의 유머를 좋아한다”며 “이번 작품은 찍어나가는 게 아까울 만큼 좋았다”고 했다.
“촬영 분량이 많으면 ‘이거 언제 다 찍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 작품은 한 신 한 신 아껴 찍는 마음이 들었어요. 작가님도 오랜 시간 저를 봐오셨기 때문에 캐릭터를 상상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로서는 맞춤 대본을 받은 것처럼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가상의 캐릭터 ‘지니’를 연기한 만큼 배우로서 고민도 컸다. 그는 “인간이 아니다 보니 외형, 의상, 말투, 리액션 모두 전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체형도 키워 인간 같지 않은 느낌을 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엔 김 작가의 전작인 ‘더 글로리’의 문동은, ‘상속자들’의 최영도 등을 패러디한 장면들이 나온다. 이에 대해선 “김은숙 작가님만 쓸 수 있는 신이라 생각했다”며 “문동은 신은 중간에 작가님이 없애셨는데 제가 전화를 드려 다시 촬영할 수 있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어느덧 14년 차 배우가 된 김 배우는 “이제 현장에서 감독님들 빼고는 웬만하면 다 동생들”이라며 웃었다.
“더 모범을 보여야 할 것만 같은 부담이 있어서 막내일 때 더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일을 열심히 한다는 건 달라진 게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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