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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차 육상 선수 “ADHD 약으로 자격 정지…세상 무너졌다”
뉴시스(신문)
입력
2025-08-05 10:36
2025년 8월 5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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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치료제로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아 자격이 정지된 12년차 육상선수가 수면제를 먹고 유서를 썼다는 근황을 털어놓았다.
4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에는 육상선수 ‘깜빡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깜빡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선수로 활동했다며 “작년에 대한민국 800m 전국 3위를 했다.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끄럽지 않게 노력했는데 제 ‘깜빡’이 없어지지 않더라. 친구와 저녁 식사를 하다가 다른 곳에 가기로 했는데 계산을 안 하고 가방도 놓고 왔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에 신발을 놓고 와서 시합을 못 나가고 번호표를 챙기지 않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깜빡이는 “단체생활이라 시간 약속이 제일 중요한데 10번 중에 8~9번은 지각을 한다. 제가 혼나는 건 괜찮은데 저 때문에 친구들이 같이 혼나는 게 너무 괴롭다”고 토로했다.
ADHD 치료제를 복용한 후 증세는 좋아졌지만, 더 큰 문제가 생겼다.
깜빡이는 “작년 전국대회에서 1위를 했는데 뒤늦게 약물 검사 결과지를 받고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자격 정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너무 속상하더라. 노력해서 개인 최고 기록을 단축하고 1등을 했다. 근데 도핑 결과가 나오니까 한순간에 다들 ‘약 먹어서 잘 뛴 거네’ 하더라. 노력하고 땀 흘린 게 부정당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사람들이 쳐다만 봐도 ‘쟤 약 걸린 애잖아’ 하는 거 같다. 사람들의 대화가 다 저를 두고 하는 소리 같다”며 “괴로움을 잊고 싶어서 술을 마셨다. 일주일에 6일 술을 마셨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수면제를 4일 치를 몰아 먹고, 3일 동안 자면 그게 좋은 거다. 그렇게 일주일을 날린다. 심지어 약 기운데 유서까지 써놨더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이런 분들은 다른 잡생각 조절하는 게 잘 안된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다”며 “ADHD에 술은 치명적이니까 꼭 금주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이 너무 많다. 전문의가 일대일로 제대로 진단한다면 전 세계 인구 20%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주의력에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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