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백설공주?”… ‘싫어요’ 100만개 넘자 英시사회 전격 취소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3월 7일 10시 02분


ⓒ뉴시스
디즈니가 올해 화제작인 실사 영화 ‘백설공주’의 런던 시사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는 캐스팅 발표 이후 끊임없이 이어진 논란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6일(현지 시각) 영국 메트로는 디즈니가 대중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을 고려해 런던에서 예정된 시사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언론과의 인터뷰는 진행하되, 그 규모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캐스팅 발표와 함께 논란에 휘말렸다. 백설공주의 영어 이름인 ‘흰 눈’(Snow White)을 뜻하는 캐릭터를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가 맡게 되자, 일부 반감이 표출되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공개된 첫 예고편에 ‘싫어요’가 100만 개를 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지글러가 인터뷰에서 한 발언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2022년 한 인터뷰에서 “원작 애니메이션은 시대에 뒤떨어졌다”, “왕자가 백설공주를 스토킹하는 관계”라고 말해 일부 원작 팬들의 반감을 샀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백설공주’는 진정한 사랑을 꿈꾸지 않고, 자신이 되고 싶은 리더가 되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기존의 사랑 이야기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원작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공동 감독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핸드는 지글러가 원작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디즈니는 런던 시사회가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판단, 이례적으로 행사를 취소했다. 또한 주연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언론과의 접촉에서 민감한 질문을 받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언론 노출을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백설공주’는 주인공 지글러 외에도 제목에서 ‘일곱 난쟁이’를 빼고, 주요 캐릭터인 일곱 난쟁이를 모두 CG로 구현한 점도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왜소증을 가진 배우들이 그 역할을 맡을 기회를 빼앗겼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왕’ 역으로 캐스팅된 이스라엘 출신 배우 갤 가돗에 대해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일부 활동가들이 반발하며 정치적 논란이 가중됐다.

#백설공주#런던 시사회 취소#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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