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대단원 막 올려…“노래·연기 갓벽조합”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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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버전이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첫주 공연을 마쳤다.

지난 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힌다. 대문장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5세기 파리,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욕망과 사랑을 그려냈다.

15세기 파리의 혼란한 사회상과 부당한 형벌 제도, 이방인들의 소외된 삶을 조명하는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주옥 같은 음악, 감성을 자극하는 한편의 시 같은 가사들이 깊은 감동을 전한다. 비보잉,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스가 결합된 역동적이고 화려한 군무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 역의 정성화·양준모·윤형렬은 3인 3색의 ‘콰지모도’를 보여줬다.

정성화는 격정적 연기와 풍부한 성량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며 기대 그 이상의 무대를 보여줬다. 이번 시즌 첫 출연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맞춤옷을 입었다는 평이다. 한국어버전 초연에서 ‘콰지모도’로 데뷔한 윤형렬은 좌중을 압도하는 노래와 연기는 물론 걸음걸이와 움직임까지 ‘콰지모도’와 완벽한 일체를 보여줬다.

유리아·정유지·솔라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에스메랄다의 매력을 한껏 표현했다.

오디션 당시 발군의 실력으로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으며 ‘에스메랄다’ 역을 거머쥔 유리아는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관객을 매혹한다. 이전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에스메랄다’로 돌아온 정유지는 살아 있는 눈빛과 깊이 있는 연기,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에스메랄다’ 그 자체를 보여줬다. 솔라는 탄탄한 가창력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무장,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존재감으로 꽉 채웠다는 평가다.

‘그랭구와르’ 역의 마이클리, 이지훈, 노윤은 탄탄한 실력으로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작품의 해설자 역할을 해낸다. 2013년부터 ‘그랭구와르’ 역을 맡으며 ‘노트르담 드 파리’의 흥행을 견인했던 마이클리는 더욱 노련해진 솜씨로 무대를 쥐락펴락한다. 이지훈은 감미로운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으로 ‘대성당의 시대’를 부르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예사롭지 않은 실력으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의 주목을 받은 노윤 역시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한국어버전 초연 당시 ‘클로팽’ 역으로 무대에 선 이후 약 16년 만에 ‘프롤로’ 역으로 돌아온 이정열은 짙은 감정을 녹여내며 종교적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프롤로’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이전 시즌에 이어 ‘프롤로’ 역을 맡은 민영기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에스메랄다’를 향한 광기와 집착을 표현하며 전율을 선사한다. 벌써 4번째 ‘프롤로’로 무대에 오르는 최민철은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는 물론 강렬한 카리스마를 장착하고 ‘프롤로 장인’다운 면모를 발휘한다.

파리 근위대장 ‘페뷔스’ 역의 김승대·백형훈·이재환, 집시들의 지도자 ‘클로팽’ 역의 박시원·장지후·김민철, ‘페뷔스’의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 역의 케이·유주연·최수현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은 명작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관람한 관객들은 예매 사이트에 “명작의 클라스는 영원하다”, “노래, 연출, 연기, 무대, 의상, 갓벽조합이다”, “역시는 역시다.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지 알겠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오는 3월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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