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서 온 ‘푸른꽃게’ 시식…“맛은 합격, 문제는 가격”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5일 2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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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입질의추억, 伊 푸른 꽃게 시식 후 평가
"달고 감칠맛이 좋아 국산 꽃게보다 단 것 같아"
"가격이 썩 경쟁력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아"
"추석 지나 국산 게 가격 높아지면 메리트 생겨"

최근 이탈리아에서 개체수가 급증함에 따라 골칫거리로 자리 잡은 외래종인 푸른 꽃게의 국내 수입이 시작됐다. 평소 게 요리를 즐겨 먹던 이들에게는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이탈리아산 꽃게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어류 칼럼니스트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입질의 추억’은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인에게 딱 걸려 수입된 이태리 푸른 꽃게, 직접 먹어보니’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이탈리아산 푸른 꽃게와 국내산 꽃게를 요리한 뒤, 맛과 가격 측면을 비교했다.

입질의 추억은 “최근에 이탈리아 꽃게가 우리나라로 수입됐다”며 “현재 초도 물량을 수입처에서 가져와서 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초에 들어오면 일차적으로 완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차, 3차 물량도 계속 들어올 것이다”고 말했다.

먼저 냉동 포장돼 받은 이탈리아의 푸른 꽃게와 국내산 꽃게의 크기를 비교했다. 그의 손에 들린 게의 크기를 비교해 봤을 때, 국내산 게의 크기가 조금 더 큰 것으로 보였다.

입질의 추억은 “(국내산 꽃게는) 1㎏, 네 마리에 1만2900원이다. 배송비 3500원 포함해서 1만6000원 정도 들었을 것이다”며 “(푸른 꽃게는) 1차 초도 물량에 한해서 사이즈마다 다른데, 특대사이즈가 1㎏에 1만4900원이라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른 꽃게의 물량이 많음에도 가격이 싸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탈리아)현지 시장에 가도 ㎏당 1만1000원에 판매가 된다고 한다. 크기마다 차이가 있긴 하다”며 “처치 곤란인 외래종이라 하더라도 이 꽃게를 수입하기 위해 어부들이 잡고, 냉장, 수출 등의 과정을 거치고 한국으로 오며 물류비가 붙는 것을 따져 봤을 때, 썩 메리트가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입질의 추억이 공개한 크기와 가격표를 비교해 보면, 푸른 꽃게를 선택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게의 살 수율(살이 차 있는 정도)에 따라 국산 꽃게의 가격이 비싸지는 순간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입질의 추억은 “추석이 지나면서부터 국산 수꽃게의 가격이 확 올라간다. 큰 건 3만원에 판매되기도 할 것이다. 내년 봄의 암꽃게 시즌에는 4~5만원까지 가는데, 그랬을 경우 수입산 암꽃게의 메리트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즉 많은 양의 푸른 꽃게가 수입된다고 해서 이들의 가격이 쌀 것이라는 예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고 볼 수 있다.

이후 입질의 추억은 본격적으로 푸른 꽃게와 국내산 꽃게를 각각 손질하며 꽃게탕과 꽃게찜 요리를 선보였다.

푸른 꽃게를 찐 후, 맛을 본 입질의 추억은 “(꽃게찜은) 맛은 있다. 좀 달다. 달고 감칠맛이 좋다. 단맛으로 따지면 국내산 꽃게보다 단 것 같다”며 “오래된 꽃게를 먹어도 암모니아 냄새가 전혀 없다. 잡자마자 급랭한 게 맞다. 그런데 살이 차진 않았다”고 평을 내렸다.

또 푸른 꽃게를 넣은 꽃게탕에 대해서는 “국물이 잘 우러난 맛이다. 국산 꽃게탕과 별로 차이가 없다”고 했다.

끝으로 입질의 추억은 두 게를 비교한 총평을 내렸다.

입질의 추억은 “(가져온 푸른 꽃게의 크기가) 우리나라로 봤을 때 중자 정도 되는 것 같다. 이 같은 경우는 소래포구나 대명포구에 가면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에 판매가 되는 꽃게들이다”며 “그런데 푸른 꽃게는 급랭이고, 시장 가서 사면 활 꽃게다. 같은 가격이라면 무엇을 사야할지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가을이 깊어질수록 이 (국내산) 꽃게의 가격은 3만원 대로 훌쩍 뛴다”며 “그래서 푸른 꽃게가 이 가격보다 낮아지면 국산 꽃게 대비 경쟁력을 갖추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가공 과정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그런 냄새가 일절 없다. 찜용보다는 탕이나 무침, 게장용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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