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속세 떠나… 달마야 놀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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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모기장 영화음악회 등
대중에 다가가는 프로그램 풍성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지난해 8월 열린 ‘제2회 모기장 영화음악회’. 화엄사 제공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지난해 8월 열린 ‘제2회 모기장 영화음악회’. 화엄사 제공
‘달마야 놀자?’

왠지 속세와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은 절. 하지만 요즘은 절도 대중과 친숙해지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전남 구례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다음 달 5일 오후 7시 반 경내 특설무대에서 ‘제3회 모기장 영화음악회’를 연다. 어릴 적 한여름 밤 마당에 모기장을 치고 둘러앉아 옥수수를 먹으며 TV를 보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유정우 클래식 음악평론가가 ‘쇼생크 탈출’에 나오는 ‘편지의 이중창’(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킬링필드’의 ‘아무도 잠들지 못한다’(푸치니 ‘투란도트’ 중) 등 영화 속 음악을 영화와 함께 소개한다. 팝페라 그룹 트루바와 피아니스트 안예현,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정, 첼리스트 강기한 트리오의 공연도 펼쳐진다.

신라 자장율사가 645년 창건한 강원 정선 정암사(주지 천웅 스님)는 다음 달 4∼6일 개산문화제를 연다. 개산문화제는 2020년 정암사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된 것을 기념해 시작됐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서울 광화문광장을 밝힌 봉축등이 수마노탑을 형상화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10월에 열렸지만, 더 많은 대중과 함께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여름휴가 기간과 ‘함백산 야생화 축제’에 맞춰 시기를 앞당겼다. 산상콘서트(함백산 풍류 ‘말과 벗’), 재즈·포크·블루스 뮤지션들의 산사음악회, 창건 1378주년 개산대재 및 현대무용 퍼포먼스가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 속에서 황홀한 멋을 보여준다.

경북 의성 고운사(주지 등운 스님)는 30일 ‘천년의 시간 속으로 맨발로 걸어요’를 개최한다. 경내 가꾼 약 2km의 산책길을 맨발로 걷는 것. 가수 박서진, 국악인 남상일, 경북도립국악단, 테너 강병길, 소프라노 박보윤 등이 출연하는 고운음악회도 열린다. 고운사는 신라 시대 최치원이 머물던 절. 절 이름도 그의 호 고운(孤雲)에서 따왔다.

경기 남양주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에서는 다음 달 5∼12일 ‘행복바라미 연꽃축제’가 열린다. 전통차 시음과 다례 체험, 연잎 차 만들기 등 체험 행사와 함께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오후 7시 반부터 가수 진해성, 배아현, 걸그룹 베리즈, 찬불가수 송우주의 공연도 볼 수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구례#화엄사#모기장 영화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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